최모(39)씨는 거주하고 있는 오피스텔 거래 가격을 보고 놀랐다. 지난해 8월 전용면적 87㎡를 6억5500만원에 구매했는데 지난 11월 실거래가 8억4700만원을 찍었기 때문이다. 15개월 만에 약 2억원이 올랐다. 해당 면적은 현재 매물이 없고 비슷한 면적의 매물이 9억원에 올라와있다.
최근 오피스텔은 고급화·대형화되는 추세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오피스텔 전용면적 84㎡타입 총 6980실이 분양됐다. 지난한 해(3640실)보다 52%가 늘었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59.5대 1을 보여 전체 오피스텔 평균 경쟁률(19.6대1)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33.9대 1)가 비교해도 높다.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 과천 별양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전용 84㎡의 분양가는 15억~16억원으로 평당 6000만원 수준이었다.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 오피스텔의 전용 84㎡ 분양가는 8억8520만~8억9580만원 선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운정신도시아이파크 비슷한 평형의 호가가 8억~9억원 선이다.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높아진 원인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가 꼽힌다. 민간 공급 아파트는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되지만 오피스텔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시행사에서 자유롭게 분양가를 정할 수 있다. 일부 오피스텔 단지는 과도하게 분양가를 책정해 배짱 분양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수요가 받쳐주면서 오피스텔 과열 현상은 유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서울에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하고 각종 규제 때문에 평수가 큰 오피스텔(아파텔)에 대한 수요는 일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장 다음 달부터 오피스텔도 주택과 동일하게 2억원 이상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적용을 받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대신 주거용으로 매입하는 아파텔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 특히 서울 강남 등 도심 한복판인 경우 수요가 받쳐줄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 오피스텔도 아파트와 동일한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 미분양까지는 아니지만 시장은 주춤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오피스텔의 특성상 아파트 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파트 대비 최소 30% 정도의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은 월세를 받기 위해서인지, 주거 목적인지 구매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면서 "최근에 고분양가 오피스텔 분양이 많은데 입지와 주변 공급 물량, 주변 시세와 가격 비교 등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정말 입지가 좋고 희소성이 있다면 높은 분양가에도 구매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가격 영향을 크게 받고 매도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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