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금융통화 위원회 금리 발표
기준금리 0.5% 인상 유력
한국은행 금융통화 위원회가 오는 12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통계청에서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월에 이어 5%대를 기록하면서 상승률(5.7%)이 둔화됐지만, 근원물가(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가격 제외)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당분간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장기간 고환율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미간 금리격차도 기준금리 인상 보폭 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시행했다. 더 나아가 오는 11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했다. 사상 첫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상단 차는 0.75%p로 확대됐다.
한은이 이달 빅스텝을 밟아도 금리차는 0.25%p로 미국이 여전히 높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금리가 높으면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을 더욱 심화시키고 고물가 고착화로 귀결되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일각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소극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실기론’이 부각되는 이유다.
고물가와 고환율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0.25%p가 아닌 0.5%p 인상을 단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7%를 돌파한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도 연 8%를 넘어섰다. 미국발 고강도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발작으로 대출 금리의 준거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치솟앗기 때문이다. 한은이 이달과 내달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대출금리 8% 시대가 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2년 전 변동금리로 수억원을 대출한 영끌족의 경우 이자부담만 2배가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