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7% 시대"..하우스푸어 몰린 영끌족, 퇴로도 안 보인다
직장인 A씨(남·34세)는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작년 초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전용 84㎡를 5억9000만원에 매입했는데, 당시 종자돈 1억5000만원에 주택담보대출 2억3000만원, 신용대출 5000만원, 나머지를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소위 ‘영끌’로 샀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매달 내는 원금과 이자가 250만원에 달한다. A씨는 “금리가 올라 월급 절반 이상을 대출금 갚는데 쓰고 있어 이자가 조금만 올라도 부담이 된다”면서 “최근 시장이 얼어붙어 거래도 이뤄지지 않아 매일 한숨만 쉬고 있다”고 토로했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4.33~6.88%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고정형 주담대 상단은 이달 말 7%대, 연말에는 8%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대출이자도 빠르게 늘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자부담으로 집을 팔려고 해도 주택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어 처분도 여의치 않다. 실제로 14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6768건으로, 전년동기 2만5870건 대비(1~6월) 26% 수준으로 급감했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대출 규제,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절벽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영끌족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충격 완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